2022년 발표된 ‘Leather Terror’는 ‘Leather Teeth’의 후속작이자, 이른바 ‘Leather’ 3부작의 두 번째 장에 해당하는 앨범이다. 전작이 허구의 록스타 브렛 할퍼드의 탄생과 야망을 다뤘다면, 이번 작품은 그 인물이 파괴와 광기로 치닫는 과정을 더욱 극단적인 사운드로 구현한다.
음악적으로 ‘Leather Terror’는 Carpenter Brut의 커리어 중 가장 거칠고 공격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전작에서 강화된 보컬 중심 록 사운드는 유지되지만, 프로덕션은 훨씬 더 왜곡되고 날카롭다. 인더스트리얼적 질감이 강조되며, 신스 리드는 금속성으로 번뜩이고 드럼은 더 압축되고 공격적으로 밀어붙인다.
오프닝 트랙 ‘Terror 404’를 시작으로 앨범은 단숨에 과열된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어지는 ‘Imaginary Fire’, ‘The Widow Maker’ 등은 헤비메탈과 신스웨이브의 경계를 거의 지워버린다. 단순히 전자음악 위에 보컬을 얹은 구조가 아니라, 메탈 앨범처럼 설계된 곡 전개와 후렴 중심의 구성, 그리고 강렬한 리프가 중심을 잡는다.
특히 ‘Leather Terror’는 분위기 면에서 훨씬 더 어둡다. ‘Leather Teeth’가 화려하고 과장된 헤어메탈적 미학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이번 앨범은 그 이면의 폭력성과 붕괴를 드러낸다. 네온빛은 더 붉어졌고, 세계관은 더 파괴적으로 확장됐다. 사운드는 차갑고 잔혹하며, 감정선은 광기에 가깝다.
프로덕션 또한 밀도 면에서 최고조에 달한다. 신스 레이어는 촘촘하게 겹쳐 있고, 저역은 묵직하게 깔리며, 고역 리드는 칼날처럼 공간을 가른다. 클럽 사운드의 리듬감을 유지하면서도, 전체 구조는 록 오페라에 가까운 흐름을 보인다. 이는 Carpenter Brut이 단순한 다크신스 프로듀서를 넘어, 콘셉트 중심의 앨범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