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11, 2026
Oroborus

Oroborus (5:21)

Gojira

Album: The Way of All Flesh

‘Oroborus’는 프랑스 헤비 메탈 밴드 고지라의 네 번째 정규 앨범 ‘The Way of All Flesh’(2008)를 여는 오프닝 트랙으로, 앨범의 철학과 사운드를 단번에 각인시키는 선언문 같은 곡이다. 제목은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뱀을 뜻하는 상징 ‘우로보로스’에서 따왔으며, 탄생과 소멸, 죽음과 재생이 끝없이 순환한다는 개념을 핵심 테마로 삼는다.

곡은 기계처럼 정밀한 리듬과 무겁게 끓어오르는 리프로 시작해, 고지라 특유의 폴리리듬 드러밍과 싱코페이션 기타가 맞물리며 압도적인 추진력을 형성한다. 단순한 속도나 폭력성보다 ‘순환’을 연상시키는 반복 구조와 미세한 변주가 중심을 이루며, 앨범 전반에 흐르는 삶과 죽음의 사유를 음악적으로 구현한다.

가사 역시 직선적 선동보다는 명상에 가깝다. 인간이 필연적으로 맞이하는 죽음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더 큰 흐름 속 한 과정으로 바라보며 존재의 한계를 응시한다. 이는 ‘The Way of All Flesh’가 다루는 철학적 주제의 출발점이자, 이후 곡들로 이어지는 사유의 문을 여는 역할을 한다.

결과적으로 ‘Oroborus’는 고지라의 기술적 정밀함, 극단적인 헤비니스, 그리고 사상적 깊이가 응축된 트랙이다. 앨범의 방향성을 단번에 제시하는 오프닝이자, 고지라가 왜 현대 메탈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곡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