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범 소개
2005년 발표된 다섯 번째 정규앨범 Catch Thirtythree는 13개 트랙이 끊김 없이 연결되는 하나의 장대한 작품으로 설계됐다. 개별 곡을 모아 놓은 일반적인 메탈 앨범과 달리, 반복되는 음악적 동기와 점진적인 변화가 전체 구조를 이끈다. 전작 Nothing에서 발전시킨 낮은 음역의 리프와 리듬 중심 작곡법을 더욱 추상적이고 서사적인 형태로 확장했다.
초반의 Autonomy Lost부터 Disenchantment까지는 짧은 구간들이 연결되며 음악적 세계를 구축하고, The Paradoxical Spiral과 Entrapment는 반복 패턴을 변화시키면서 긴장을 높인다. 중반의 Mind’s Mirrors는 기묘한 음성적 분위기를 조성하며, 13분이 넘는 In Death – Is Death는 앨범의 중심부를 형성한다. 후반부 Shed와 Dehumanization을 거쳐 Sum에 이르면 장대한 흐름이 하나의 결말에 도달한다.
이 작품에서는 실제 드럼 연주 대신 프로그래밍된 드럼을 사용한 점이 특히 주목된다. 그 결과 인간 연주의 자연스러운 흔들림보다 정교하게 설계된 리듬 구조가 전면에 드러난다. Catch Thirtythree는 메슈가가 단순히 복잡한 곡을 만드는 밴드가 아니라, 앨범 전체를 하나의 음악적 구조물로 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 실험적인 정규작이다.
음악 스타일
음악적으로는 프로그레시브 메탈과 아방가르드 메탈의 요소가 강하게 나타난다. 낮게 조율된 기타의 반복 리프가 조금씩 변형되면서 긴 호흡의 긴장감을 형성하고, 트랙 사이의 구분은 독립적인 노래의 끝이라기보다 하나의 악장이 넘어가는 순간처럼 기능한다. 즉각적인 후렴이나 분명한 절정보다 누적과 변화의 과정이 중요하다.
프로그래밍 드럼은 일정한 정밀도를 유지하며 복잡한 리듬 패턴을 구현한다. 기타와 베이스는 짧은 동기를 집요하게 반복하고, 악센트의 이동과 미세한 변형을 통해 동일한 재료에서 새로운 인상을 만들어낸다. Mind’s Mirrors의 음성적 구간과 In Death – Is Death의 길고 변화무쌍한 연주는 이 앨범이 통상적인 곡 중심의 작곡을 의도적으로 벗어났음을 보여준다.
전체 사운드는 어둡고 폐쇄적이며, 반복이 지속될수록 최면적이고 의식적인 분위기가 강화된다. 곡을 개별적으로 듣기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들을 때 리듬적 동기의 반복과 회귀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메슈가의 복잡한 기술적 언어가 장편 형식의 구조적 실험으로 발전한 작품이다.
Tracklist (13)
| # | Track | Length |
|---|---|---|
| 1 | Autonomy Lost | 1:40 |
| 2 | Imprint of the Un-Saved | 1:36 |
| 3 | Disenchantment | 1:44 |
| 4 | The Paradoxical Spiral | 3:11 |
| 5 | Re-Inanimate | 1:04 |
| 6 | Entrapment | 2:28 |
| 7 | Mind's Mirrors | 4:29 |
| 8 | In Death - Is Life | 2:01 |
| 9 | In Death - Is Death | 13:22 |
| 10 | Shed | 3:34 |
| 11 | Personae Non Gratae | 1:47 |
| 12 | Dehumanization | 2:55 |
| 13 | Sum | 7:17 |
비평과 평가
Catch Thirtythree는 메슈가의 가장 대담한 구성 실험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13개 구간을 하나의 긴 음악적 흐름으로 통합한 시도와 정밀한 리듬 설계는 밴드의 독창성을 입증한다. 특히 반복되는 동기의 변형을 통해 긴장을 누적하는 방식은 일반적인 익스트림 메탈 앨범과 뚜렷하게 구별된다.
다만 개별 트랙의 독립성이 약하고 반복 구간이 길어 청취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은 비판의 대상이 된다. 프로그래밍 드럼의 완벽한 정밀도는 작품의 개념에 적합하지만, 실제 연주에서 느껴지는 역동성과 인간적인 질감을 선호하는 청자에게는 차갑게 들릴 수 있다. 긴 구간을 집중해서 들어야 구조적 의도가 드러난다는 점도 호불호를 가른다.
이 앨범의 가치는 개별 히트곡보다 하나의 음악적 건축물로서의 완성도에 있다. Nothing에서 확립된 저음 중심 사운드를 극단적으로 추상화했으며, 이후 obZen에서 다시 곡 단위의 강렬함으로 돌아오기 전 중요한 실험을 수행했다. 메슈가의 작품 가운데 앨범 전체의 연속성과 개념을 가장 적극적으로 탐구한 사례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