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Is’는 고스트의 디스코그래피에서 가장 이례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곡으로 꼽힌다. 장엄한 기타 리프 대신 맑은 아르페지오와 따뜻한 멜로디로 시작하며, 전체적으로 발라드에 가까운 구조를 취한다. 고스트가 가진 어둡고 오컬트적인 이미지와는 대비되는 서정적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곡은 느린 템포 위에 차분히 쌓이는 화성 진행과 합창에 가까운 코러스로 구성된다. 후렴은 종교 찬가를 연상시키는 구조를 지니며, 마치 교회 예배에서 울려 퍼질 법한 경건한 분위기를 만든다. 그러나 그 대상은 전통적인 신이 아니라, 고스트 세계관 속의 ‘그’다. 이러한 전복적 설정이 이 곡의 핵심이다.
가사는 구원과 헌신, 숭배를 암시하는 언어로 채워져 있지만, 해석에 따라 사탄 혹은 적그리스도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읽힌다. 고스트는 이처럼 종교적 문법을 차용해 상징을 뒤집는 방식을 자주 사용해왔고, ‘He Is’는 그 전략이 가장 세련되게 구현된 사례다. 도발적이기보다 오히려 아름답고 감성적인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라이브에서는 관객이 조용히 후렴을 따라 부르는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붉은 조명 대신 흰색 혹은 푸른 조명이 무대를 감싸며, 고스트 공연 중에서도 가장 차분하고 몰입도 높은 순간을 만들어낸다.
‘He Is’는 고스트가 단순히 충격적인 콘셉트에 의존하는 밴드가 아니라, 섬세한 멜로디 감각과 작곡 역량을 갖춘 팀임을 증명하는 곡이다. 오컬트 이미지와 팝적 서정성의 결합이라는 고스트의 독특한 미학이 가장 우아하게 드러난 트랙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