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27, 2026
Legion: XX album cover

Legion: XX

번 더 프리스트

발매일
18/05/2018
앨범 유형
Cover Album
레이블
Epic Records|Nuclear Blast Entertainment
프로듀서
Josh Wilbur
총 재생시간
38:01
수록곡
10곡

앨범 소개

《Legion: XX》는 램 오브 갓이 과거 밴드명 Burn the Priest를 다시 사용해 2018년 발표한 열 곡짜리 커버 앨범이다. 제목은 초기 발매를 도왔던 Legion Records와 밴드의 출발점에서 흘러간 약 20년을 함께 기념한다. 일반적인 히트곡 모음이나 신곡 정규앨범이 아니라 멤버들이 음악을 시작하던 시기에 영향을 받은 밴드들의 작품을 새롭게 연주한 음반이다.

수록곡은 The Accüsed의 ‘Inherit the Earth’, Melvins의 ‘Honey Bucket’, Big Black의 ‘Kerosene’, Bad Brains의 ‘I Against I’, Ministry의 ‘Jesus Built My Hotrod’, Quicksand의 ‘Dine Alone’ 등으로 이어진다. 크로스오버 스래시, 하드코어 펑크, 슬러지, 인더스트리얼 록, 포스트 하드코어까지 폭넓은 선택은 메탈 밴드로 알려진 이들의 음악적 뿌리가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제작은 조시 윌버가 맡았고, 마크 모턴, 윌리 애들러, 존 캠벨, 랜디 블라이드, 크리스 애들러가 참여했다. 특히 크리스 애들러가 램 오브 갓에서 탈퇴하기 전에 참여한 마지막 정규급 음반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Legion: XX》는 새로운 밴드의 시작보다 이미 완성된 밴드가 자신의 출발점을 재해석한 기념비적 프로젝트에 가깝다.

음악 스타일

이 앨범은 원곡을 충실하게 복제하는 대신 램 오브 갓 특유의 두꺼운 기타 톤과 타격감 있는 드러밍으로 다시 구성한다. The Accüsed의 ‘Inherit the Earth’는 크로스오버 스래시의 속도와 펑크의 긴박함을 유지하고, Melvins의 ‘Honey Bucket’은 둔중한 리프를 보다 명료한 메탈 프로덕션 안에 배치한다. 짧은 ‘Kill Yourself’는 S.O.D. 특유의 장난기와 폭발적인 리듬을 거칠게 밀어붙인다.

Big Black의 ‘Kerosene’은 반복적이고 불안한 원곡의 인더스트리얼한 감각을 묵직한 밴드 연주로 전환한다. ‘Jesus Built My Hotrod’에서는 Ministry의 기계적인 추진력을 살리면서도 살아 있는 드럼과 기타의 물리적인 압력을 강조한다. ‘I Against I’와 ‘One Voice’는 하드코어의 간결한 구성을 존중하되 랜디 블라이드의 거친 발성으로 더 강한 금속성을 부여한다.

‘Dine Alone’은 Quicksand 특유의 공간감과 유연한 리듬을 다루며, 마지막 ‘We Gotta Know’는 Cro-Mags의 뉴욕 하드코어 정신으로 음반을 마무리한다. 곡마다 원작자의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통일된 콘셉트 앨범보다는 영향 관계를 따라가는 음악적 지도처럼 들린다. 다양한 장르를 하나의 묵직한 밴드 사운드로 연결하는 편곡 능력이 이 작품의 중심이다.

Tracklist (10)

#TrackLength
1
Inherit the Earth
Notes: 원곡: The Accüsed
3:29
2
Honey Bucket
Notes: 원곡: Melvins
2:43
3
Kerosene
Notes: 원곡: Big Black
6:12
4
Kill Yourself
Notes: 원곡: S.O.D.
2:18
5
I Against I
Notes: 원곡: Bad Brains
3:48
6
Axis Rot
Notes: 원곡: Sliang Laos
3:04
7
Jesus Built My Hotrod
Notes: 원곡: Ministry
6:13
8
One Voice
Notes: 원곡: Agnostic Front
3:16
9
Dine Alone
Notes: 원곡: Quicksand
3:31
10
We Gotta Know
Notes: 원곡: Cro-Mags
3:27

비평과 평가

《Legion: XX》의 가장 큰 장점은 커버곡 선곡 자체가 밴드의 역사를 설명한다는 점이다. 하드코어와 슬러지, 인더스트리얼 음악이 현대적인 그루브 메탈의 형성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청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유명한 곡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곡을 함께 배치한 선택도 단순한 팬 서비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반대로 원곡의 거칠고 독특한 제작 환경을 좋아하는 청자에게는 현대적인 메탈 믹싱이 지나치게 정돈되어 들릴 수 있다. 서로 다른 장르의 원곡이 유사한 기타 톤으로 재해석되면서 음악적 다양성이 부분적으로 줄어드는 순간도 있다. 신곡으로 구성된 정규앨범을 기대하면 밴드 고유의 작곡을 평가할 기회가 적다는 한계도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Burn the Priest라는 이름을 단순한 과거의 흔적으로 남겨두지 않았다. 1999년 데뷔작이 밴드의 원초적 사운드를 기록했다면, 《Legion: XX》는 그 사운드를 만들어 낸 외부의 영향과 음악적 공동체를 드러낸다. 따라서 두 음반을 함께 들으면 램 오브 갓의 탄생과 성장을 서로 다른 방향에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