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estissumam’은 스웨덴 록 밴드 Ghost의 두 번째 정규 앨범으로, 2013년 4월 10일 발표됐다. 라틴어 ‘infestissimam’의 고어 표기에서 따온 제목으로, ‘가장 적대적인 존재’ 혹은 ‘최대의 위협’이라는 의미를 지니며, 밴드는 이를 ‘적그리스도’에 대한 은유로 설명했다.
앨범은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프로듀서 닉 라스쿨리네츠와 함께 녹음됐다. 북미에서는 로마 비스타 레코딩스를 통해 4월 16일 발매됐으며, 리퍼블릭 레코드와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의 협업으로 공개되며 밴드의 메이저 레이블 데뷔작이 됐다. 이는 고스트가 인디 기반에서 보다 큰 시장으로 확장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평단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여러 음악 매체가 이 앨범을 그 해 최고의 헤비 메탈 앨범 리스트에 포함시켰고, 2014년 스웨덴 그래미스에서 ‘최우수 하드 록/메탈 앨범’ 상을 수상했다. 2013년 말에는 확장판 ‘Infestissumam Redux’도 발매됐다.
앨범의 대부분 곡은 2011년 여름 무렵 이미 작곡과 데모 작업이 완료돼 있었다. 그러나 레이블 변경과 투어 일정 조정 등의 이유로 녹음이 지연됐다.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하게 된 배경에는 톰 월리의 역할이 컸다. 그는 유니버설 산하 레이블을 통해 밴드를 지원했고, 고스트는 “대형 조직 안에 있으면서도 인디에 가까운 자유를 유지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녹음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사탄적 가사로 인해 내슈빌 지역에서 합창단을 섭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일부 성악가는 가사 내용을 듣고 참여를 거부하기도 했다. 결국 합창 파트는 할리우드에서 녹음됐다. 이러한 일화는 고스트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현실 세계의 충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음악적으로 ‘Infestissumam’은 전작보다 한층 다채로운 작곡 방식을 시도했다. 각 곡마다 서로 다른 개성을 부여하려 했으며, 오컬트 록의 분위기 위에 팝적 멜로디와 극적인 코러스 구성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다만 2015년 인터뷰에서 멤버는 제작 일정의 압박으로 인해 믹싱과 마스터링을 서둘러 마무리해야 했던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Infestissumam’은 고스트가 단순한 콘셉트 밴드를 넘어, 메이저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작곡력과 연출력을 갖춘 팀임을 증명한 작품이다. 세계관은 더욱 노골적으로 확장됐고, 사운드는 보다 대담하고 화려해졌다. 이는 이후 ‘Meliora’로 이어지는 고스트의 전성기를 여는 중요한 교두보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