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범 소개
《Covered in Blood》는 아치 에너미가 여러 시기에 녹음한 커버곡 24곡을 한데 모은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정규앨범의 보너스 트랙이나 별도 발매작에 흩어져 있던 곡들을 모아, 밴드의 음악적 뿌리와 취향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요한 리바, 안젤라 고소우, 알리사 화이트글러즈가 참여한 서로 다른 시기의 녹음이 함께 담겼다는 점도 특징이다.
티어스 포 피어스의 ‘Shout’, 주다스 프리스트의 ‘Breaking the Law’, 스콜피온스의 ‘The Zoo’처럼 서로 다른 장르와 시대의 곡들이 아치 에너미의 강한 기타 사운드로 재해석된다. 카르카스의 ‘Incarnated Solvent Abuse’와 메가데스의 ‘Symphony of Destruction’은 밴드가 영향을 받은 익스트림 메탈과 스래시 메탈의 계보를 드러낸다.
이 앨범은 새로운 정규작처럼 하나의 서사를 제시하지는 않는다. 대신 다양한 원곡을 통해 아치 에너미가 어떤 음악을 흡수하고 자신들의 언어로 변형해 왔는지 보여준다. 세 보컬리스트의 차이와 녹음 시기별 음색의 변화까지 비교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록이다.
음악 스타일
《Covered in Blood》의 음악적 특징은 원곡의 장르적 폭을 아치 에너미 특유의 멜로딕 데스 메탈 사운드로 통합한다는 데 있다. 하드 록과 헤비 메탈의 곡은 더 공격적인 기타와 거친 보컬로 재구성되고, 펑크 곡은 짧은 러닝타임과 직접적인 에너지를 유지한다.
‘Shout’에서는 익숙한 선율과 극단적인 보컬의 대비가 두드러지고, ‘Aces High’와 ‘The Oath’에서는 빠른 기타와 선율적인 솔로가 중심을 이룬다. ‘Warsystem’과 ‘Armed Revolution’ 같은 짧은 곡은 밴드의 정교한 하모니보다 원초적인 펑크의 속도와 공격성을 강조한다.
녹음 시기와 보컬리스트가 달라 음색과 프로덕션의 통일성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바로 그 차이가 밴드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장치가 된다. 멜로딕 데스 메탈 밴드가 다양한 음악적 전통을 어떻게 흡수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Tracklist (24)
| # | Track | Length |
|---|---|---|
| 1 | Shout | 4:45 |
| 2 | Back to Back | 3:22 |
| 3 | Shadow on the Wall | 3:01 |
| 4 | Breaking the Law | 2:19 |
| 5 | Nitad | 1:06 |
| 6 | When the Innocent Die | 1:58 |
| 7 | Warsystem | 0:54 |
| 8 | Armed Revolution | 0:52 |
| 9 | Spräckta Snutskallar | 0:51 |
| 10 | The Leader (of the Fuckin' Assholes) | 1:00 |
| 11 | City Baby Attacked by Rats | 2:45 |
| 12 | Warning | 2:46 |
| 13 | The Zoo | 4:42 |
| 14 | Wings of Tomorrow | 3:17 |
| 15 | The Oath | 4:16 |
| 16 | The Book of Heavy Metal | 4:18 |
| 17 | Walk in the Shadows | 3:07 |
| 18 | Incarnated Solvent Abuse | 4:34 |
| 19 | Kill with Power | 3:30 |
| 20 | Symphony of Destruction | 4:02 |
| 21 | Aces High | 4:25 |
| 22 | Scream of Anger | 3:46 |
| 23 | Starbreaker | 3:25 |
| 24 | The Ides of March | 1:44 |
비평과 평가
이 컴필레이션의 가장 큰 매력은 선곡의 다양성과 역사적 가치다. 아치 에너미가 단순히 스웨덴 멜로딕 데스 메탈의 관습만을 따른 것이 아니라 헤비 메탈, 스래시, 하드 록, 하드코어 펑크 등 폭넓은 음악을 참고해 왔음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세 보컬리스트의 스타일을 비교하는 재미도 크다.
반면 수록곡의 출처와 녹음 시기가 제각각이어서 앨범 전체의 흐름이 고르지 않다. 일부 곡은 원곡의 특징을 과감하게 변형하지만, 다른 곡은 비교적 충실한 재현에 가까워 재해석의 깊이가 일정하지 않다. 기존 보너스 트랙을 모은 성격상 신곡 중심의 작품을 기대하면 아쉬울 수 있다.
《Covered in Blood》는 정규앨범과는 다른 방식으로 아치 에너미의 음악적 정체성을 설명하는 자료다. 밴드의 역사와 영향을 함께 살펴보려는 팬에게 가치가 높으며, 원곡과 비교해 들을 때 가장 풍부한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